작가 정보
소설가인 조세희 작가는 경기도 가평 출생입니다.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나, 이후 작품 활동을 하지 않다가 1975년 <문학사상>에 "칼날"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재개하였습니다. 이후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을 쓰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조세희는 70년대적인 작가입니다. 그가 등단한 것은 65년의 일이지만,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중반 <칼날>, <뫼비우스의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등으로 이어지는 난장이 연작을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그의 난장이 연작은 70년대 한국 사회의 모순을 정면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난장이는 정상인과 화해할 수 없는 대립적 존재를 상징합니다. 이를 통해 그는 부유한 사람과 빈곤한 사람, 회사와 노동자의 대립을 화해 불가능한 것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70년대가 이 두 대립의 화해를 가능하게 할 만큼의 성숙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가 난장이 연작을 70년대적이라 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더하여 그는 환상적 기법을 소설에 도입함으로써 그러한 화해 불가능성이 비논리의 세계나 동화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실의 냉혹함은 더욱 강조됩니다. 이 한 편의 소설만으로도 작가 조세희가 70년대 문학사에서 남겨 놓은 자취는 뚜렷하고 선명합니다.
그는 스스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즐겨 읽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죄의 근원이 어디 있으며,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사회의 부조리는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합니다. 그런 만큼 그의 작품은 민중들의 애환이 매우 정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한편, 그 부정성을 드러내는 형식에 있어서의 세련됨과 서정적인 문체는 그의 소설을 한결 힘있는 것으로 만듭니다. 1970년대 산업 사회의 병리를 가장 예민하고 감동적으로 포착한 작가로 평가됩니다.
책의 줄거리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책은 1970년대 하층민들의 가슴 아픈 삶을 다룬 소설입니다.
소설은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에 살고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 가족은 재개발 때문에 철거를 해야 하는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가족의 아버지인 김불이를 난장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아내, 그리고 세 남매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은 영수, 둘째 아들은 영호, 그리고 막내딸은 영희였습니다.
어느 날 영수는 집을 철거하라는 문서를 받았고, 곧 동사무소로 뛰어갔습니다. 이미 동사무소 앞은 사람들이 잔뜩 모여 시장처럼 시끄러웠습니다. 동사무소 공고문에는 아파트 입주 절차와 입주를 포기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보조금 등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고, 아파트 입주권을 사고 파는 사람들과 주민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영수뿐만 아니라 아버지, 영호, 영희도 동사무소에 있었습니다. 영수는 아버지에게로 다가가서 아버지가 메고 있던 공구 가방을 받아들었고, 옆에 있던 영호가 그 가방을 받아들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에 있던 어머니는 대문에 있던 표차를 떼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입주권을 팔겠다고 말했고, 영호는 그럴 수 없다며 이 집에서 한 발짝도 못 움직인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조용히 마루 끝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가족들은 아버지가 고생하며 살아온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특히 영수는 조상들의 노비 문서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선대들은 모두 고생하며 살아온 걸 알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뒷집 명희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명희 어머니는 17만 원에 시에서 제공하는 이주 비용 15만 원보다 2만 원이나 더 주고 입주권을 팔았다 말해주며 늦기 전에 입주권을 팔라고 조언합니다.
영수는 과거를 회상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집을 지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누군가가 아버지에게 허리 굽혀 인사를 하며 행복동을 살기 좋게 만들어주겠다 약속했던 기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재개발로 영수 가족이 행복하게 지은 집을 철거해야 했기 때문에 영수는 그들을 증오했습니다.
아버지 김불이는 난장이라는 신체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수도 고치기, 고층 건물 유리 닦기 등의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일이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새로운 일을 계획했습니다. 바로 서커스단의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곱추와 함께 집으로 와서 자신들이 할 공연에 대해 설명했고, 어머니와 남매들은 아버지에게 대들었습니다. 아버지는 다시 무거운 공구 가방을 들었습니다. 결국 그날 저녁 아버지는 병에 걸렸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너무 지쳤다며 자식들에게 아버지 대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던 영수는 이때 학업을 포기했습니다. 동생 영호와 영희도 차례로 학교를 그만두게되었습니다.
영수와 영호는 인쇄소에서 일했고, 영희는 빵집에서 일했습니다. 영수는 공부를 통해 이런 삶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인쇄소에서 인쇄를 하기 전에도 책을 읽으며 혼자 공부를 했습니다. 행복동 주민들 절반 이상이 집을 허물고 떠나고 있을 때에 영희가 집을 나갔습니다. 어머니는 영희가 집을 나간 이유가 영수와 영호가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 말했습니다. 사실 영수와 영호는 늘어나는 근무 시간과 줄어드는 임금에 대해 회사에게 문제 제기를 했고, 이로 인해 회사에서 해고당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영호에게 동사무소 앞에 가서 입주권 시세를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영호는 그곳에서 영희를 만났고, 영희는 그만 입주권을 팔자고 말했습니다. 영호는 승용차를 탄 사람에게 25만 원의 입주권을 팔기로 약속했고, 저녁에 어머니는 그 남자에게 입주권을 팔아버립니다. 그날 밤 승용차의 남자는 동네에 남은 입주권을 모두 사버립니다.
며칠 뒤 동사무소 앞에 쇠망치를 든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영희는 여전히 집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4명의 난장이 가족과 지섭은 마지막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지섭은 강 건너 깨끗한 주택에 가정교사로 일하는 사람으로, 아버지와 마음이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망치를 든 사람들은 동사무소부터 집을 하나씩 부수어버리며 점점 난장이 가족의 집까지 왔고, 난장이 가족 집 대문과 벽을 부수었습니다. 그리고 난장이 가족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난장이 가족이 식사를 마치자 사람들은 집을 부수었고 지붕이 내려앉았습니다. 그때 지섭이 쇠망치를 든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망가뜨린 집은 500년이 걸려 지은 집이라며 주먹을 날렸습니다. 쇠망치를 든 사람들이 지섭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영수도, 영호도 함께 싸우려 했지만 아버지는 그들을 말렸습니다. 지섭은 피투성이가 된 채 끌려나왔습니다. 한편 영희는 자신의 가족에게 입주권을 산 승용차의 남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그의 돈을 받는 모습을 보고서 그를 기다렸고, 그에게 가서 그가 산 집은 자신들의 집이라 말했습니다. 승용차의 남자는 이젠 아니라며 승용차에 탔고, 영희는 그를 따라 차에 탑니다. 그는 영희에게 자신이 돈을 줄 수 있다 말했습니다.
그는 부자였습니다. 부동산 업자의 아들로 재개발 지구의 입주권을 거의 모두 사들이다시피 한 사람이었죠. 영희는 그의 아파트에서 생활했습니다. 어느 날 밤 영희는 약병을 꺼내 그를 마취시켰습니다. 그 약병은 그가 영희와의 잠자리를 위해 영희를 마취시켰던 것이었죠. 영희는 돈과 칼, 그리고 자기 집의 입주권을 챙겨 달아납니다. 택시를 타고 낙원으로 와 매매 증서를 찢은 뒤 동사무소, 구청, 주택공사에 차례로 찾아가서 자신이 입주를 해야 한다며 등록을 합니다. 영희는 가족들을 찾으러 가족들이 있는 곳을 알고 있다는 아주머니 댁으로 갔습니다. 영희는 몸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졌기 때문에 영희를 본 아주머니는 영희에게 우선 쉬라고 말했고, 딸을 시켜 의사를 부른 뒤 영희네 가족 소식을 영희에게 말해줍니다.
아버지가 폐벽돌 공장 굴뚝 속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이었죠. 영희는 일어나지도 못한 채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었습니다. 무너진 집 앞에 키 작은 난장이 아버지가 서 있는 게 보였고, 어머니가 다친 아버지를 업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영희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주머니는 영희의 손을 꼭 잡아줬습니다. 영희는 큰오빠 영수에게 아빠를 난장이라 부르는 악당은 모두 죽여버리라 했던 말을, 그리고 영희에게 그런 사람들을 꼭 죽이겠다 약속했었던 영수의 말을 떠올립니다.
소설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결론적으로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문학 애호가들에게 이야기 전개가 일상을 초월하는 영역으로 손짓합니다. 수수께끼 같은 줄거리를 탐색하려면 모호함의 포용, 상징성에 대한 예리한 안목, 파격에 대한 감상이 필요합니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해석적 풍요의 문을 여는 은유적 열쇠가 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기대를 저버리고 서사 전통의 경계에 도전하는 여정을 시작하도록 초대합니다. 이 소설은 줄거리의 복잡성이 이야기 예술에 내재한 무한한 가능성을 성찰하고 해석하며 축하하는 기회가 되는 실험적 허구의 힘에 대한 증거로 서 있습니다.
인물 소개
- 김불이(난장이)
난장이 일가의 가장이자 이 소설 전체의 주인공으로 영수, 영호, 영희 남매의 아버지입니다. 소설 타이틀의 난쟁이이며 노비의 후손입니다. 키 117cm에 몸무게는 32kg로 단신의 수준이 아니라 왜소증이라는 질병을 가진 사람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난으로 인해 잘 먹지 못한 것의 영향도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지위를 극단적으로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름의 뜻은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뜻을 해석하자면 '노비가 되지 말아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불이의 아버지는 어떠한 이유로 집과 땅을 잃게 되었고, 김불이는 노예 같은 근로를 하며 철거민이라는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이것은 작품의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지명과는 반대되게 이름과 현실이 다른 사회의 반어적인 상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도시의 가난한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일용직을 전전하여 겨우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으며, 그나마도 동료들로부터 불길하게 여겨지고 일감이 줄어든다며 학대를 당하기도 합니다. 집 근처에서 가정교사 일을 하던 한지섭에게 '일만 년 후의 세계'라는 책을 받은 후 그 책을 읽으며 현실의 고달픈 삶에서 벗어나기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결국 현실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고, 재개발 과정에서 행복동 집이 철거당하자 굴뚝에서 스스로 생을 달리합니다.
그는 나름대로 이상 세계를 꿈꾸던 캐릭터였으며 그의 사상은 자녀들 중에서 특히 김영수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막내 영희가 17살인 것으로 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청년입니다. 현실주의적이고 침착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학업을 계속하여 큰 회사에 취직하려 했으나 집안 형편 때문에 학업을 마치지 못했고, 대신 공장의 생산직이 되어 생계를 꾸려 나가야 했고 아버지의 자살 후 가장이 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은강그룹 산하의 공장에서 일하면서 열악한 노동 환경 및 처우와 마주치게 되고, 뜻을 같이 하는 공장 노동자들을 모아 노동 운동을 벌였으나 사측의 방해로 실패하자 은강그룹 회장의 동생을 살해하여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 김영호(난장이 일가의 둘째 아들)
형과 여동생에 비해 크게 비중은 없습니다. 소설에 따르자면 다혈질이고 흥분을 잘 한다고 묘사되고 있습니다. 보수적입니다.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현실의 모순에 불만을 가지지만 형과 동생처럼 직접 행동에 나서진 않습니다.
난장이 일가의 막내로, 17살입니다. 오빠인 영호도 예쁘다고 인정했으며, 사람들이 그녀가 난쟁이네 딸이라는 걸 못 믿을 정도로 상당한 미소녀라고 합니다. 집이 철거되는 대신 받은 아파트 입주권 표찰을 부동산 업자의 아들이 다른 표찰과 함께 대량으로 매입하자 표찰을 되찾기 위해 그와 동거를 하던 중 억지로 순결을 빼앗기게 됩니다. 결국 업자의 아들이 잠든 틈을 타 그를 마취시키고 표찰을 찾아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뒤였고, 영수에게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여 버려"라는 말을 했던 것을 떠올리며 오열했습니다. 이후 은강그룹 산하의 회사 은강방직의 방직공으로 취업한 후 노동 운동에 참여합니다.
책의 특징
1. 작은 공의 수수께끼 해석
난쟁이에 의해 발사된 작은 공의 핵심 모티브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상징적 의미를 서사 전반에 걸쳐 풀어내도록 초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요소는 단순한 대상 이상의 기능을 하며 은유적 촉매제가 되어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예측하지 못한 상상력과 자기성찰의 영역으로 밀어 넣습니다. 문학평론가의 관점에서 작은 공은 예측 불가능성, 우연성,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사건들이 서사의 궤적에 미치는 심오한 영향 등의 주제를 탐구하는 용기가 됩니다. 난쟁이에 의해 발사될 때마다 반복되는 그것의 모습은 서사의 초현실적인 반전 속에서 연속의 실을 만들어내며, 독자들로 하여금 운명의 본질과 이야기 전개에 있어 무작위성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합니다.
2. 부조리의 전달자 역할을 하는 등장인물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등장인물들은 부조리의 전달자로 등장하여 각각 이야기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괴팍한 난쟁이에서 내성적인 주인공에 이르기까지 등장인물들 간의 상호작용은 줄거리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진전시킵니다. 문학평론가는 복잡한 관계망을 헤쳐나가야 하며, 각각의 등장인물이 소설의 초현실적이고 상징적인 요소를 전달하는 용기가 되는 방식을 강조합니다. 특히 난쟁이는 자신의 육체적 존재를 초월하여 기존의 현실 경계를 허물고 이야기 전개에 부조리를 주입하는 서사 장치가 됩니다. 소설은 이러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유형적인 것과 환상적인 것 사이의 흐릿한 경계를 탐색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모호함과 해석적인 풍부함을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3. 내러티브 아크와 메타픽션 레이어
난쟁이가 발사한 작은 공의 줄거리는 선형적인 예상을 거스르는 일련의 내러티브 아크로 전개됩니다. 이 작업에 참여하는 문학평론가로서 스토리텔링에 내재된 메타픽션 레이어를 탐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설은 일련의 사건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스토리텔링의 본질 자체에 대해 질문하도록 초대합니다. 주인공의 여정은 창작 행위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고, 작은 공과 난쟁이는 등장인물과 독자 모두를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 넣는 내러티브 장치의 역할을 합니다. 메타픽션 요소에 대한 탐구는 소설이 전통적인 스토리텔링 관습을 넘어서는 방식, 작가와 독자의 참여, 서사 구성의 본질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몰입형 경험을 강조하며 비평에 깊이를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