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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한강 <소년이 온다> 줄거리, 정보, 감상

by 호이진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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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표지 사진

 

책 정보

 책의 작가인 한강은 1970년 광주광역시에서 출생했습니다. 그녀는 1993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샘터사에서 근무했습니다. 1993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하였고 다음 해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1995년 첫 소설집이었던 "여수의 사랑"이 출간된 후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오다 2007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2005년에는 심사위원 전원의 의견으로 "몽고반점"이 이상문학상에 선정되었습니다. 1970년대생 다른 문인과 달리 그녀의 진중한 문장과 웅숭깊은 세계의 인식은 그녀를 차세대 한국 문학의 기수 중 한 명으로 주목받게 하였습니다. 문학평론가인 이어령은 한강 작가의 "몽고반점"에 대해 그 기이한 소재와 특이한 인물 설정, 그리고 어려운 이야기의 전개는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차원 높은 상징성과 뛰어난 작법으로 또 다른 소설 읽기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이후 2016년 5월에는 "채식주의자"로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맨부커 국제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학살 속에서 실제 당시 사람들이 느꼈을 세세한 감정들을 먹먹하게 풀어놓은 소설입니다. 우선 책의 배경이 된 시대 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5월 15일 군사독재에 맞서 계엄령 해제를 위해 시민들이 서울역에서 대대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벌이려 했다가 계엄군이 시민 군중에게 해산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큰 희생을 막기 위해 서울역 회군을 하며 무산되었습니다. 3일 뒤 5월 18일 광주의 전남대와 조선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크게 시위가 일어났고, 계엄군과 공수부대들이 모두 광주로 투입이 됩니다. 그 후 유혈 진압이 시작되었고 무고한 시민의 죽음을 목격한 다른 시민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저항합니다. 5월 21일 도청 앞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고, 여기에서 계엄군의 무차별적인 집단 발포가 일어납니다. 그 후 공수부대가 철수하는 듯하다가 5월 26일 탱크와 장갑차가 시내로 진입합니다. 그들은 대대적으로 진압을 시도하였고 시민군은 죽거나 체포되었습니다.

 

소설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화자가 바뀝니다. 1장의 제목은 어린 새, 2장의 제목은 검은 숨, 3장의 제목은 7개의 뺨, 4장의 제목은 쇠와 피, 5장의 제목은 밤의 눈동자, 6장의 제목은 꽃핀 쪽으로 하나하나 다 다른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1장에서는 중학생인 동호라는 인물이 화자로 등장합니다. 중학생이던 동호는 친구 정대와 함께 시위대 행진을 하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계엄군의 총격 속에서 도망칩니다. 손을 잡고 뛰어가던 중 정대가 계엄군의 총에 맞았고, 동호는 그런 정대를 구하지 못하고 총격을 피해 달아납니다. 정신없이 흩어지고 동호는 집으로 와서 정대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정대는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동호는 정대의 누나에게 차마 정대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정대를 찾아 헤매다가 전남도청으로 향합니다. 그곳에는 대학생 형 누나들이 희생자들의 시신을 추스르고 유가족들에게 인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동호는 작은 일이라도 돕기 위해 그곳에 남게 됩니다. 군대가 또 들이닥친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동호의 부모님은 동호를 도청에서 데리고 나오려 하지만 동호는 끝내 그곳에 남았고, 결국 계엄군의 총에 희생당합니다.

 

2장에서는 죽은 정대의 혼이 화자가 되어 나옵니다. 정대의 혼은 누나와 동우의 죽음을 보고 분노하며 슬퍼합니다. 혼이 된 정대는 누나의 혼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자신의 몸이 썩어가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정대는 자신의 그 모습을 묘사합니다. 
군인들은 희생당한 수많은 시민들을 트럭에 싣고 한 곳으로 가서 묻었고, 그곳에서 산처럼 쌓여 썩어가는 희생자들의 모습에 정대는 엄청난 분노를 느낍니다.

3장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이 끝난 뒤 수감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그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철창에 갇혔습니다. 작은 철창 속에 밀집된 그들은 눕지도 못하는 비좁은 공간에서 잠도 자지 못하는 고문을 받았습니다. 특히 식사도 하루에 한 번, 한 개의 식판에 약간의 밥과 쉬어 터진 콩나물국을 주며 2인 1조로 먹게 했습니다. 한마음, 한 뜻으로 모였던 사람들을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해 분열을 일으키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순간 깨닫습니다. 그들이 원한 게 무엇이었는지, 시민들을 굶기고 고문하면서 그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말입니다. 하루에 두 차례씩 5일 동안 재판이 열렸고 한 번에 약 30명씩 들어가 선고를 받았습니다.

마지막 장은 동호의 어머니가 화자로 등장합니다. 밤에 동호를 찾아갔지만 끝내 감옥에서 데리고 나오지 못한 어머니의 자책이 사투리로 표현되어 절절함이 배가되었습니다. 그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사회의 학생이었고, 일반 시민이었습니다.

 

 

감상

 저는 한강 작가님의 책을 참 좋아합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을 처음 읽고 충격을 받았고, 그 느낌이 며칠 동안 생생히 남아있고, 지워지지 않아 결국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제 책장 한편에 자리 잡고 있으며 종종 꺼내 읽고는 합니다. 이 책은 각 이야기마다 그 이야기를 하는 화자가 다릅니다. 전체적으로는 동시대에 같은 장소에 있던 이들이지만 각기 다른 입장과,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한강 작가님은 이 책에서 다양한 감정을 담았습니다. 책을 통해 저는 그날의 광주를 경험할 수 있었고, 간접적으로나마 그 순간을 목도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부조리했던 사회와 그것을 타파하고자 노력한 수많은 생명들은 저의 마음을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 끝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지를 떠올리니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열정으로 행한 그 행동들과 뜨거운 마음, 목소리를 기억하겠습니다. 그들의 억울함과 분노, 아픔이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혹시나 이 책의 독후감을 위해 책의 줄거리를 찾아볼 이들에게, 이 책은 반드시 한 번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아는 것, 잊지 않는 것이 곧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바라는 길일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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